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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5-06-06 05:12
우리 자녀 성공 비결 - 성공을 부르는 키워드 감사 시리즈 6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2,239  
■ 힘들게 배운 암기법, 제대로 배운 암기법
 
초등학교 6학년 첫날이었다. 5학년 선생님들이 그대로 6학년 선생님들이 된다는 소문을 들은 학생들은 어떤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될까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칠판을 응시하고 있었다. 묘한 긴장감이 교실을 가득 채우고 있을 때 여닫이문이 드르륵 열리면서 새 담임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와 과학 주임 선생님이다.’ 나와 친구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앗싸’ 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새 담임 선생님께서는 과학담담 선생님으로 과학실을 맡고 계셨고 평소 인자한 성품과 해박한 지식으로 학생들에게 신망을 받던 분이셨다. ‘원래 5학년 선생님이 아니셨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이제 걱정은 여름날 아침 안개가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 속에 증발하듯이 사라져 버리고 온전한 기대감만이 가슴을 꽉 채웠다.
새 담임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것으로 도전하셨다. 사회 시험을 앞두고는 반 전체를 방과 후 남기시고 우리에게 과제를 주셨는데 시험 범위에 속하는 짧은 챕터 하나를 고르신 후 그 장 전체를 암기하도록 하셨다. 그리고는 몇 페이지(아마 2페이지였던 것 같다)로 구성된 그 장을 성공적으로 다 외운 사람만 집에 갈 수 있다고 하셨다. 당시에는 여기저기서 ‘말도 안 돼’, ‘우왕’, ‘후~’ 이런 탄식들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과제는 던져졌고 시간은 경과하기 시작했다.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내용을 외우려고 하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중얼중얼 소리를 내어야만 외울 수 있다는 아이, 그 옆에서 시끄럽다며 불평하는 아이, 연습장에 외워야 할 내용을 쭉 적다가 양이 많아 신음소리를 내는 아이, 대충 시간을 끌면 결국 선생님이 집에 보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딴 짓 하는 아이,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연습장에 뭘 적어가며 짝꿍과 장난치는 아이,… 몇 명의 무모한 도전자가 나왔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암송을 하겠다고 큰소리치며 나간 치들이 결국 우리에게 큰 웃음만 주고 자리로 들어오는 불상사가 몇 건 벌어진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의 암기 상황이 한심하다고 생각하셨는지 우리에게 일단 단원을 읽고 이해부터 하라고 지시하셨다. 아이들은 어느새 정독 모드에 돌입하고 사각사각 책장을 넘기는 소리들이 은근한 앙상블을 이루며 적절하게 정적을 깨주고 있었다. 모든 학생들이 해당 단원을 두어 번 읽을 만한 충분한 시간이 흐른 후 선생님께서는 혹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는지 물어보셨다. 사실 우리가 외워야 할 내용은 그다지 이해가 힘들지는 않았다.
선생님의 다음 지도가 내려졌다. 암기해야 할 내용을 단락별, 문장별로 끊어서 외우고 문장을 붙이고 단락을 연결해 암기할 수 있는 분량을 늘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용을 남이 들리지 않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동시에 해당 페이지를 시각적으로 연상하라고 하셨다.
우리는 선생님께서 지도하신 대로 문장을 외우고, 단락을 외우고, 한 페이지를 외우고 그리고 전체를 외웠다. 소리를 내지 않고서는 암기가 힘든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어색하지만 소리를 최대한 줄였다. 급우 전원의 시선이 책을 향했다가 또 다른 곳을 향했다가 하는 모습은 진풍경이었다. 내 짝꿍은 칠판을, 오늘 주번은 천장을, 내 친한 친구는 눈을 감고서 자신이 암기한 내용을 확인하고 틀리면 다시 책을 보는 지리한 작업이 계속되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어느새 황혼녘이 되었다. 재깍거리는 시계의 초침 소리가 유달리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준비를 마친 듯한 아이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누가 먼저 매를 맞을 것인가 눈치를 보는 것이다. 드디어 한 명이 나섰다. 모두가 안 그런 척 하면서 선생님 책상 앞에서 낮은 목소리로 진행되는 미션점검의 결과에 귀를 쫑긋 세웠다. ‘합격’ 이라는 선생님의 밝은 음성이 들리자 다음 주자들이 나섰다. 중간에 ‘빠꾸’를 먹은 아이들도 있었지만 놀랍게도 합격자가 줄을 이었다. 마지막 학생이 암기를 마쳤을 때에는 꽤 늦은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성공적으로 미션을 마친 후 귀가했다.
이 작은 기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우리 반 급우 모두는 학업에 대한 큰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암기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제대로 배웠다. 요즘은 무엇을 암기할 때 암기한 내용을 물어봐 줄 사람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 우리가 무엇을 외울 때 꼭 누군가가 필요한가? 스스로 외우고 스스로 물어보고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 그렇게 암기를 할 때 제대로 소화하고 제대로 소화해야 오래간다.
지금의 아이들은 이런 지도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반 급우 중 누구도 스트레스를 주네,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법은 다르네 하며 이러쿵저러쿵 토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늦게까지 당신의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우리에게 쏟아 힘든 경험을 통해 우수한 암기법을 제대로 지도해 주신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우리는 더 선생님 말씀을 잘 듣게 되었다.

테스트 브레인 (469-44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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