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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5-06-20 04:38
우리 자녀 성공 비결 - 성공을 부르는 키워드 감사 시리즈 7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1,030  
■ 넌 이기적이야
 
초등학교를 마치고 드디어 중학생이 되었다. 이 시절 나는 나이에 비해 굉장히 정치적인 아이었던 것 같다. 원래 덩치가 크다 보니 거의 맨 뒷줄에 자리를 배정받았고 근처에 함께 앉은키가 큰 아이들과 금방 친해졌다. 같은 반에 배정된 아이들을 보니 같은 초등학교 출신들도 좀 있는데다 약간의 성대모사로 어렵지 않게 급우들의 호감을 사게 되었다.
중요한 일정이 다가왔다. 반장 선거가 코앞에 닥친 것이다. 일전에 소개한 바와 같이 초등학교 3학년 선생님 덕분에 엉겁결에 얻게 된 리더쉽으로 인해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분에 넘치게도 어린이회장이 되었었다. 같은 초등학교 출신 급우들은 “반장은 당연히 광민이지” 라는 말을 해 주었고 나는 겉으로는 ‘아니야 내가 뭘…’ 하면서도 째지는 기분을 감추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임시 반장을 정해야 한다며 추천을 받는다고 하시자 친절한 나의 초등학교 동기 친구들이 나를 추천했으나 나는 이를 극구 사양했으며 오히려 손을 번쩍 들고 일어나서 평소 수업시간에 발표를 활발하게 하는 친구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마침 그 친구도 임시 반장을 하고 싶어 해 그 친구가 임시 반장을 맡게 되었다. 
수업 시간에 다양한 과목의 선생님들께서는 우리에게 질문을 하시곤 했고 정답을 아는 학생은 손을 들고 답을 했다. 나는 굳이 튀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답을 알아도 손을 들지 않은 것이다.  친구들의 괜한 미움을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발표를 한다고 성적에 가산점이 있던 시절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도 때로는 나를 선전할 좋은 기회들이 왔다. 특히 영어나 수학 선생님들께서 좀 어려운 내용들을 물어 보셨는데 나는 아무도 답을 하지 않아 선생님께서 재차 묻기를 기다린 후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정답을 말했다.
그럴 때에는 고맙게도 “절마 뭐꼬?’ 와 같은 말을 해주는 친구들이 꼭 있었다. 정치판에서 고용된 박수부대나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는 일용직 알바생도 아닌데도 말이다. 그런 친구들로 인해 나는 그냥 웃기는 애에서 공부도 좀 하는 아이로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되었다. 그런 이미지에 힘입어 나는 반장 선거에서 몰표를 받을 수 있었다.
즐거운 나날들이 이어졌다. 수업 시간은 재미있고 즐거웠다.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교실 바로 옆 진입로로 달려 나가 탁구공 야구, 무발 (사람 등을 뜀틀로 삼아 점점 거리를 늘려가며 뛰어 넘는 놀이), 말뚝 박기 등의 놀이를 신나게 하다 수업 시간 종이 치기 일보 직전에 달려 들어와서 다음 수업을 들었다. 점심시간에는 친구들과 반찬을 나눠 먹고, 누가 도시락을 빨리 먹나 시간을 재기도 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더 긴 놀이 시간이 이어졌다.
어느 날 한 급우가 결석했다. 나는 조례와 종례 시간에 출석 보고 등을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다음 날 그 친구가 또 결석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무거운 얼굴로 종례 후 나와 부반장 두 명을 부르셨다.
 “친구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 보호자 되시는 할머니께서 많이 아프시다. 너희들 다 시간있지? 내일 학급에서 걷은 성금을 가지고 방과 후 선생님과 함께 그 친구 집을 방문한다. 알겠지?”
나는 “네” 라고 일단 대답했지만 왠지 그 친구집을 방문하기가 싫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친구네를 방문하는데 시간을 쓰기가 싫었던 것이다. 방과 후 친구들과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며 광안리 바닷가 옆을 지나치며 유행가도 부르고 핫도그나 하드도 사먹고 모여서 농구도 하고 심지어 어머니 외출 하신 틈을 타 친구 집 안방 장롱 속에 숨겨놓은 빨간 비디오까지 친구들과 함께 보는 데에는 시간이 철철 남아돌면서 처지가 어려운 친구를 방문하는 데에는 왜 그렇게 시간이 아깝고 가기가 귀찮았을까?   
다음 날 종례 후 선생님께 나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선생님, 전에 B 형 간염 주사를 몇 번 맞고 한 번 남았는데 내일이 하필 주사 맞는 날이래요. 시간이 촉박해서 취소가 힘들데요.”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나는 얼굴이 화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얼버무리면 어영부영 넘어갈 줄 알았다.
“반장, 실망이다. 그런 핑계를 대다니. 넌 이기적이야.”
선생님의 직설적인 말씀이 내 두 뺨을 때리고 볼 옆을 흘러 귓구멍을 후벼 파고 들어와 머릿속에 박혔다. 선생님은 나처럼 이기적이지 않았던 두 친구와 함께 친구집을 방문하러 떠나셨고 나는 남겨졌다.
“넌 이기적이야”  하는 선생님의 약간은 허스키한, 높은 피치의 음성이 뇌리 속에서 계속 메아리쳤다. 그날 나는 깨달았다,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나만을 위한 욕심으로 가득찬 내 자아가 무척 부끄러웠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조금은 덜 이기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중학교를 졸업하던 날 선생님께서는 못난 제자의 미래를 축복해 주시며 진심어린 조언을 해 주셨다. 부족함을 깨우쳐 준 선생님의 따끔한 지도가 고맙고 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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