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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5-07-18 04:33
우리 자녀 성공 비결 - 성공을 부르는 키워드 감사 시리즈 8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1,152  
■ 청소시간
 
요즘은 학교 청소를 학생들이 하지 않고 전문 인력들이 한다. 하지만 우리 부모 세대에게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학창 시절의 중요한 추억들이 청소와 관련되어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을 시작할 때 오전반을 마칠 때에는 하교하기 전에 늘 걸상을 책상 위로 뒤집어 올리고 청소를 했었다. 혼자 70여명의 걸상을 뒤집기는 힘들어도 각자 자신의 걸상을 올리는 데에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남자 아이들은 걸상을 뒤집어 올리는 일을 은근히 힘자랑의 기회로 삼았었고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짝궁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짝궁의 걸상까지 들어 올리곤 했다. 아마도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쳐다보며 의자를 올리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는다는 메세지를 전하려고 했던 것 같다.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느냐고 투덜대는 아이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3학년이 되자 수업 시간이 늘어나고 점심을 먹고 교실을 각 학급이 독점하게 되자 청소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주마다 주번을 정해 학급식수와 컵을 주로 관리하게 되었다. 사실 주번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마실 물이 없거나 컵이 너무 지저분하면 당장에 불편해진다. 따라서 식수와 컵은 자주 그리고 확실하게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모든 학생들이 한 번씩은 주번 완장을 차고 역할을 맡음으로써 책임지는 법을 제대로 배운 것 같다. 주번은 한 주 동안 불편을 감수하지만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안도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한 주 동안은 모든 급우들이 주번을 맡은 아이가 누군지 더 잘 알게 되고 이로 인해 주번학생은 더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된다.
청소 당번은 주로 분단별로 돌아가면서 맡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종례 후에는 청소 당번 분단의 일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모두 자신의 의자를 책상위에 거꾸로 올리고 하교했었다. 청소 당번 분단은 역할을 나누어 일부는 빗자루를 들도 비질을 하고 다른 아이들은 밀대 걸레로 이미 비질이 끝난 교실 바닥을 닦았다. 이 작업이 끝난 후에는 의자를 다시 내려놓고 책상 줄을 정렬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보통 이 마무리는 모두가 함께 했다.
이렇게 청소를 함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분업이 무척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같은 조원들 간의 팀워크와 약간의 경쟁심 등이 적절히 섞여 귀찮고 하기 싫은 청소가 재미있는 경합이 된다. 물론 자신의 일이 끝난 뒤에도 다른 아이들의 일을 도와주는 아이들이 여럿이 된다. 어차피 모든 청소가 잘 끝나고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오케이 싸인이 떨어져야 하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학년이 되면서 우리 교실 외에도 청소 구역이 생겼다. 중앙현관, 화장실, 3층 복도 전체, 동편계단 등으로 지정된 청소 구역을 각 학급이 맡아서 관리했다. 5학년 때 우리 학급은 중앙현관 및 계단 청소를 맡았는데 선생님이 지원자를 받았다. 나는 선생님 눈을 피하며 책상을 보고 있었는데 지원자가 별로 없자 선생님께서 일방적으로 덩치 큰 아이들 위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셨고 덩치 큰 나는 어쩔 수 없이 이 위대한 ‘과업’ 수행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하기 싫었지만 매일 일찍 등교해서 청소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하다 보니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고 아침도 규칙적으로 먹고 그러기 위해서 저녁에 더 일찍 자고 책가방도 저녁에 미리 챙겨 놓은 습관이 형성되었다. 사실 나는 원래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 나라의 어린이여서 거의 9시 뉴스를 끝까지 본 적이 별로 없다. 초등학교 당시 인기 드라마의 방영 시간이 주로 8시 부터 9시 사이 였는데 ‘야 곰례야’, ‘달동네’, ‘남자의 계절’ 등의 드라마를 본 후 오늘은 뉴스를 꼭 다 보고 자야지 마음을 먹어도 거의 뉴스가 시작되면 꿈나라로 직행했던 것 같다. 아침 청소담당이 되면서 나는 아침형 인간에서 아예 농부형 인간이 된 것 같다.
사실 거의 아무도 없는 학교에 먼저 등교하는 기분이 사실 꽤 괜찮은 편이다. 게다가 광안리 앞바다에 부서지는 금빛 햇살을 바라보다 보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광안이 해안도로를 밤에 걷는 남녀는 금새 연인으로 발전할 만큼 광안리는 경관이 수려한데 맑은 아침공기를 마시며 일출 후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등교를 하니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보너스를 얻게 되었다.
생활검렬이 있을 때에는 더 열심히 청소를 했다. 전 급우가 달라붙어 쓸고, 닦고, 옮기고, 줄 맞추고, 이러면서 공동체 의식이 싹트고 팀워크가 자랐던 것 같다. 운이 좋아 생활검렬에서 1등이라도 하면 선생님이나 일부 학부형께서 간식을 사주기도 하셨는데 우리는 마치 승전 후 전리품이라도 챙긴 듯이 승리감을 느끼며 ‘샤보로 빵’ 이나 ‘죠스바’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런 좋은 추억을 우리 아이들도 경험했으면 한다. 학교에서 더 이상 청소를 하지 않더라도 학교, 지역사회, 교회 등의 행사에 봉사자로 지원해 청소나 행사 진행을 다른 친구들과 함께 도우면서 협동과 분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맡은 일을 정확하게 해내는 책임감을 키우기를 바란다. 또 행사가 끝난 후에 간식도 친구들과 함께 먹고 하면서 인성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나’ 를 넘어서 ‘우리’를 배우기를 바란다.
우리 부모 세대가 할 일은 도움이 꼭 필요하며 우리 아이가 봉사할 수 있는 지역의 활동과 행사를 찾거나 아이가 찾는 것을 도와주고 일단 아이가 소임을 맡았으면 이를 성실하게 수행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일이다.

테스트 브레인 (469-44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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