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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5-12-19 05:25
우리 자녀 성공 비결 - 성공을 부르는 키워드 착각 시리즈 8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3,296  
한 때 대학가에 큰 센세이션을 불러오고 윌리엄 골딩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다 준 ‘파리대왕’은 유소년들이주인공이라서 이 작품을 아동문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여러 종류의 상징적 장치가 글 전체에 깔려 있는 수준 높은 문제작입니다.
이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 중에서 저에게 크게 어필하는 것은 ‘성악설’입니다.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을법한 아이들이 특수한 환경을 접하면서 악하게 변하는 것이 과연 환경의 탓일까요? 아니면 아이들 속에 내재되어 있는 악한 본성의 발로일까요?
저자 골딩은 한동안 학교 교사로 재직하였습니다. 아마도 학교에서 소년, 소녀들을 오랫동안 가르치면서 또 그 중에서 말 참 안 듣는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이 파리대왕의 모티프를 발견하지 않았을까요?
파리대왕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지옥 같은 전쟁 중 표류하여 그들만의 세상을 만듭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순수한’ 아이들의 본능적인 살육욕구만 남은 또 다른 지옥으로 변합니다. 지성과 도덕 교육이 충분히 되지 않은 아이들이 만드는 세상은 피터팬의 네버랜드와는 사뭇 다른 섬뜩한 세계가 됩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은 단순히 지식만을 배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배경의 지닌 선생님들로 부터 지식을 비롯해 교육관과 인생철학 같은 가르침도 받고, 선생님이 내 준 숙제를 하고, 시험을 준비하면서 최선을 다해 어떤 임무를 완수하는 법을 배우며, 다양한 교과서에 들어있는 도구과목의 핵심지식 배워 기본적인 지성을 겸비하고, 음악과 미술을 통해 예술이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음과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체육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과 스포츠를 익혀 이를 평생 즐길 수 있고 또 룰을 지켜 페어플레이 하는 정신을 배웁니다.
나보다 잘사는 집, 못사는 집 아이들,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과 못하는 아이들, 도시 출신과 시골출신 아이들,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배경을 지닌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서 학교를 다니면서 남을 배려하는 공중의식을 배웁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나의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어떤 자질을 길러야 하는지 얼마나 치열하게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는지 하는 것들을 배웁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주로 지식의 교육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아이가 영어 데일리 시험을 좀 망치기라도 하면 영어 어휘집이나 플래쉬카드 같은 것을 사다가아이들 가슴에 안기면서 “영어 단어를 하루에 몇 개씩 외워라”고 아이들을 다그칩니다. 정작 영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해력인데 말이죠. 사실 어휘집을 아무리 붙들고 있어도 그런 방식으로 외운 단어는 얼마 안가서 깡그리 잊게 되어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도 하루에 몇 페이지씩 천편일률적인 수학 문제를 풀립니다. 수학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이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면서 말이죠. 아직 고사리손같이 조그마한 아이의 손에 연필을 쥐어주고 책상에 얼굴을 마주보고 앉아서 아이들을 지근거리에서 감독합니다. 실제로는 인터넷으로 뉴스를 읽거나 정보를 검색하면서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 때 부모도 옆에 앉아서 독서를 한다고 자부하면서 말이죠. 한 번 아이의 숨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비슷한 문제를 수십 개 수백 개를 풀 때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한숨 소리에 싱크홀이 생길 지경입니다.
아이가 할당된 영어 단어를 다 외우지 못하거나 수학 문제를 틀릴 때면 연필로 아이의 머리를 툭툭 때리거나 손가락 끝으로 아이의 이마를 밀면서 미션 완수의 실패의 책임을 묻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런 걸로 아이들을 야단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훈계해야 할 때에는 아이가 남의 집에 가서 마구 뛰거나, 남의 집 소파에서 방방 뛰거나, 줄을 안서고 새치기를 하거나, 학교에서 시험 칠 때 부정행위를 했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아는 어른을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거나, 급우를 왕따 시키거나 할 때 입니다. 이럴 때에는 아이들을 따끔하게 혼내야 합니다.
남의 집 벽에다가 마구 낙서를 해도, 남의 집에서 운동장처럼 뛰다가 벽에 걸린 그림을 찢어도, 남의 집 소파에서 뛰다가 소파를 주저 앉혀도 모른 척 외면하거나 딱 걸렸을 때에도 짧게 미한하다는 말로 때우려고 하는 부모는 정말 뻔뻔합니다. 심지어는 남에게 민폐를 끼쳤을 때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오히려 아이를 야단치는 집주인에게 왜 남의 집 귀한 아이 기죽게 야단을 치느냐, 물어주면 될 것 아니냐고 고함지르는 부모는 ‘불량’ 부모입니다.
남의 집 기물을 파손했으면 당연히 배상을 하는 것이 옳고 배상과 동시에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아이에게도 사과를 시켜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요즘에는 이런 당연한 처신이 참 드문 것 같습니다. 자녀의 지식 교육에 부모가 간섭을 많이 하면 십중팔구는 망칩니다.
새해부터는 그 에너지를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결코 천사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이 뭘 잘못했을 때 나쁜 친구의 꾐에 넘어갔다고요? 공범인 다른 학생 집에서 볼 때에는 우리 아이가 그 나쁜 친구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계속해서 훈계하고, 야단치고, 잔소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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