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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7-06-24 01:29
행복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3,448  
우리는 행복을 추구할 자유와 권리가 헌법으로 보장된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왕권의 착취를 벗어나기 위해 독립전쟁을 치른 미국의 조상들은 행복추구권을 헌법에 새기면서 감격했습니다. 그런데 물질이 풍부하고 소비주의가 왕성한 오늘의 미국을 사는 우리들은 어떤가요? 우리를 노예 취급하는 왕정이나 독재 권력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자유와 행복을 만끽하면서 살고 있나요?

여러분들은 어떠하십니까.
맞벌이로 둘이 벌어도 둘이 버는 돈이 적은 금액은 아닌데 매달 청구서들을 막고, 생활비와 자녀들의 학원비를 내고 나면 아직 월급날은 멀었고 돈은 이미 다 떨어졌고,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 또 다시 크레딧 카드 빚을 늘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고 있는데 저축한 돈도 없고, 은퇴를 계획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가정도 많습니다. 이런 삶의 모습에 여러분들도 공감 가는 점들이 있지 않나요?
사실상 평균 미국인들의 행복지수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 아닌 것으로 여러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유일의 슈퍼 파워이고 물질과 자유가 충만한 미국에서 국민들이 행복을 만끽하지 못하고 삶의 질이 나빠지고 있는 데는 내부적인 문제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외침이나 독재권력 같은 외부로부터의 적은 없지만 모든 미국가정들의 내부에는 행복을 앗아가는 내부의 적이 암세포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분히 미국적인 사상과 생활스타일의 말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들을 “필요를 가장한 소비풍조”와 “정신없이 바쁨을 가장한 게으름”으로 규명하고 싶습니다.

필요를 가장한 소비풍조
우리는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TV를 켜도, 인터넷을 보아도, 신문을 펼쳐도 “이 상품을 사세요”라고 외치는 광고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많은 회사들은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사면 많은 골칫거리가 해결되고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들은 정신없이 바쁜 생활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야에 걸쳐 소비의 전문가가 되어있습니다. 그것이 새로운 주방용품이든, 컴퓨터이든, 제약품 이든, 오디오/비디오이든, 패션 의류든 간에 우리는 각각 관심분야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또 계속 찾으며 스스로 소비의 전문가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본주의 경제는 엄청난 소비를 전제로 하고 있는데, 세계 최대경제 강국으로서의 지위가 무색하지 않게 미국인들의 소비욕구는 그칠 줄 모릅니다. 우리들도 물론 그 중에 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진정 안타까운 것은 이 나라 자체가 온통 소비에 정신이 팔려서 때문인지, 소비에 있어서는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갖고 있는데, 정작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재산을 현명하게 관리하며, 가정에 풍요를 일구는 재정 관리에 있어서는 매우 무지하고 또 별로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보통 미국 가정은 두 달치 수입만큼도 저축을 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실직을 하고 3개월 동안 수입이 없다면 그 가족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수 있는, 재정적으로 살얼음을 걷는 듯한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신없이 바쁨을 가장한 게으름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모두들 어딘지 모르지만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 방향이 옳은지도 그른지도 모르고 바쁘게 달려갑니다. 모두들 할일도 많고, 또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미국의 가정들은 하루하루 살기가 바쁘기 때문에 스스로 만들어낸 불합리한 소비패턴을 정리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계획을 마련한다는 것조차 여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쁘게 산다는 것이 반드시 성공이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람쥐가 쳇바퀴 에서 시속100마일로 달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지치고 병들어 죽을 날만 재촉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재산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빚이 더 늘어나는 상황이라면 더 늦기 전에 삶의 운전대를 고쳐 잡아야 할 것입니다. 또 어차피 감당해야 할 사안이면 미리미리 대처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언젠가 은퇴를 준비해야 할 텐데…준비해야 할 텐데. 하면서 미루기만 하다가 결국 아무준비 없이 은퇴를 맞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들을 바람개비처럼 바쁘게 돌리는 삶에는 의미 없는 헛 동작이 많을 수 있습니다. 집을 사고, 가구를 채우고, 장식을 하고, 식구 수마다 차를 사고, 핸드폰을 사고, 케이블TV에 인터넷 서비스에…등등으로 쉼 없이 사들이고 모으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은 아닙니다. 부부가 모두 일을 해서 돈을 버는 데도 불구하고 소위“페이먼트”에 묶여서 산다면 한 가지 한 가지씩 재정 속박을 풀어나가는 것이 오히려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필요를 가장한 소비풍조에 휩쓸리지 않고, 또 바쁜 일과 중에도 정신을 차리고 내 삶에 우선 순위를 결정하며, 시간과 노력, 돈을 지혜롭게 쓰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권리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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