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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1 02:47
샌안토니오 인근 교회 총기난사 … 주민 7% 사망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25  

샌안토니오 인근 교회 총기난사 … 주민 7% 사망

닷새전 교회행사 참석한 무신론자…

예배당 안 모든 사람 죽거나 다쳐

지난 일요일(5일) 오전 11시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남동쪽으로 48km 떨어진 조용한 마을 서덜랜드 스프링스. 이곳에 있는 제일침례교회(The First Baptist Church)에서는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주일예배가 시작됐다.
예배 시작 20분쯤 지났을 무렵 ‘올 블랙’ 색깔의 전투복과 전술장비로 무장한 마스크 차림의 한 남성이 차에서 내렸다. 그는 교회 쪽으로 걸어가더니 갑자기 내부를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그리고는 예배당 안으로 들어와 계속해서 총을 쐈다.
검은 복장의 총기난사범은 여러 차례 반자동화기로 추정되는 총을 재장전하면서 총알을 퍼부었다.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고 예배당 바닥은 피로 물들었다. 어린이부터 72살 노인까지 최소 2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이 교회 프랭크 포머로이 목사의 14세 딸과 2세 영아는 물론, 임산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당시 포머로이 목사는 다른 지역에 있었다.

교회에서 나온 총기난사범은 총소리를 듣고 집밖으로 나온 인근 주민들을 향해서도 총격을 가했다. 한 주민이 총으로 응사하자 범인은 차를 몰고 539번 팜로드를 이용해 과달루페 카운티 방향으로 도주했고, 일부 주민들이 뒤쫓았다.
총격범은 도주 중 숨졌다. 누군가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총격범이 여러 차례 총탄을 재장전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CNN에 “아버지가 총격범이 교회로 들어와 총을 쏘는 걸 봤는데 교회 안이 피로 물들고 비명이 가득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덜랜드 스프링스는 샌안토니오에서 남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작고 한적한 마을이다. 마을 주민은 2000년 기준 362명이다. 이날 총격으로 주민의 7%가량이 숨진 셈이다.

일가족 8명 사망

사망자 가운데는 일가족 8명도 포함됐다.
이 마을에서 대를 이어가며 사는 조 홀콤브(86) 가족은 이번 총기 난사로 아들과 며느리, 손주 등 자손 8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홀콤브 부부의 아들이자 총격이 일어난 교회의 합동 목사였던 브라이언과 브라이언의 아내 칼라, 이들 부부의 아들 마크 대니얼(36)과 이제 겨우 돌이 지난 마크 대니얼의 딸 노아가 현장에서 숨졌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브라이언과 칼라의 다른 아들 존은 목숨을 건졌으나 얼마 전 존과 재혼한 아내 크리스털(36), 크리스털이 데려온 세 자녀 에밀리, 메건, 그레그가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크리스털은 최근 임신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일가족을 잃은 조 홀콤브는 "가족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그들이 어느 곳으로 갔을지 안다. 우리 가족은 모두 기독교인이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천국에서) 만날 것"이라며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 주민은 "홀콤브네 집 대문은 항상 열려있을 정도로" 이웃들과 가깝게 지냈다며 그런 가족에게 비극이 닥친 데 안타까워했다.
홀콤브 가족의 비극적인 사연이 전해지자 미 전역에선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20시간만에 15만달러가 모금됐다.

아이들 지키려다 숨진 엄마
두 딸도 결국 사망

조앤 워드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총격 속에서 끝까지 자녀들을 보호하려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드의 친구 본드 그릭 스미스는 페이스북에 "총격범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려 했다더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절절했던 모정을 전했다.
그러나 워드가 그렇게나 지키려고 했던 두 딸 에밀리(7)와 브룩(5)은 숨졌으며 아들 라이런드(5)도 4곳에 총상을 입고 수술받았다.
워드의 여동생 켈리는 "언니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최고의 엄마였으며 다른 사람에게 베풀 줄 아는 훌륭한 사람이었다"면서 "이렇게 빨리 떠나버려 가족 모두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간호사의 꿈을 키우던 16세 소녀 헤일리 크루거, 고등학교 때 만나 결혼한 뒤 평생을 함께한 로버트 코리건(55) 부부 등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사망자 연령은 17개월∼77세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20명으로 10명이 중태다. 현지 보안관은 “교회에 있던 사람 중 (죽거나) 다치지 않은 사람은 사실상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
전날 장모에게 증오 문자 보내

총기난사범 데빈 패트릭 켈리(26)의 범행은 장모에게 앙심을 품고 벌인 계획범죄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가정폭력 전과가 있는 그는 군 당국의 행정 처리 잘못으로 총기를 구매할 수 있었다.
텍사스 공공안전국 지역책임자 프리만 마틴은 6일 기자회견에서 켈리가 가정불화를 겪었으며 장모 미셸 실즈(54)에게 위협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실즈는 켈리가 총을 난사한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제일침례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사건 당시 장모는 교회에 없었다. 대신 장모의 어머니(처할머니) 룰라 화이트(71)가 현장에 있다가 숨졌다고 CNN이 전했다.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는 인종적 동기가 없고 종교적 신념과도 무관하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마틴은 켈리가 범행 당일 아침에도 실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그가 장모에게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가정문제나 문자메시지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미 공군 복무 중이던 2012년 이혼당한 켈리는 2014년 전역 후 텍사스로 이주해 재혼했다.
켈리는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는 머리를 비롯해 3곳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켈리는 앞서 도주 과정에서 주민이 쏜 총에 다리와 몸통을 맞았다. 그는 자살 직전 휴대전화로 아버지에게 연락해 “해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기구매 부적격자… 軍 관리 부실

켈리는 범행에 사용한 AR-556 소총을 지난해 4월 뉴브라운스펠스 인근 샌안토니오의 상점에서 구입했다. 신원 조회를 통과한 정상적인 취득이었다. 하지만 그는 총기 휴대 자격을 얻으려다 거절당하기도 한 부적격자였다. 켈리는 군복무 시절 아내와 아이를 폭행한 혐의로 1년 구금 및 강등 조치를 받고 불명예제대를 했다.
공군 대변인 앤 스테파텍은 “(켈리가 복무한) 부대에서 켈리의 가정폭력 전과를 국가범죄정보센터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공군의 기록관리 오류가 켈리의 총기 구매를 도왔다”며 “전과가 제대로 공유됐다면 총을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켈리는 지난 4년간 총기 4정을 구매했고 최근까지 리조트 야간경비원으로 일했다.
켈리의 지인들은 평소 그가 소셜미디어에서 신앙인들을 비난해온 기이한 무신론자이거나 왕따였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켈리의 학교 친구 니나 로즈 네이바는 페이스북 포스팅에서 "그는 언제나 신을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무신론을 설파하려고 했다. 난 그의 (페이스북) 포스트를 지지할 수 없어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다른 친구 패트릭 보이스는 "그는 내가 만난 첫 무신론자였다"며 "(총격)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다. 아이가 하나인가 둘 있었는데 그런 짓을 할 거라 믿지 못했다. 조용하고 풀이 죽어 있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친구는 켈리가 매사에 부정적이었고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에는 켈리가 기이한 면모를 보였다는 지인들의 전언도 올라왔다.

범인과 교전·추격전 벌인 시민들

교회 총기난사 사건의 시민 영웅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은 총기와 방탄조끼로 무장한 용의자 데빈 패트릭 켈리(26)와 교전을 벌이고, 도망가는 켈리를 끝까지 좇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첫 번째 시민영웅은 운전사인 조니 랑젠도르프다. 그는 이날 오전 차를 타고 사건이 발생한 퍼스트 침례교회를 지나던 도중 한 시민이 범인과 교전하는 모습을 목격했고, 도망가는 범인과 추격전을 펼쳤다.
랑젠도르프는 현지 방송사에 "나는 사건이 발생한 교차로에 차를 세웠다. 남성 2명이 서로 총을 쏘는 것을 봤고, 한 명은 시민이었다"며 "총기난사범이 차를 타고 도망가자 한 남성이 다가와 그를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내가 한 일"이라고 말했다.
범인은 빠른 속도로 도망쳤지만 곧 시민영웅들에게 붙잡혔다. 랑젠도르프가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다른 남성은 범인을 감시했다. 약 7분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며 상황이 종료됐다.
랑젠도르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선행을 칭찬하는 시민들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당신은 진정한 애국자이자 영웅"이라며 "이렇게 끔찍한 순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와 고맙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랑젠도르프와 함께 있던 남성이 운전사인 스티븐 와일포드라고 보도했다. 그는 사건 발생 당시 다른 교회에 있었으나, 딸이 무장 범인을 목격하자 주저 없이 범인에게 총을 쐈다.
한 주민은 와일포드가 군 경험은 없지만 사격 실력이 좋은 편이라며, 범인과 맞섰을 당시 전혀 망설이는 기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과 교회행사 참석
'범행장소 답사했나'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가 범행 닷새 전에 자신이 살육을 자행한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1침례교회의 한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장소를 미리 답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교회 목사와 교구 주민들은 그러나 당시에는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한다.
8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켈리는 지난 5일 제1침례교회에서 26명을 살해하기 5일 전 이 교회의 핼러윈 가을축제에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했다.
윌슨카운티 조 태킷 보안관은 "교회 목사가 핼러윈 나이트 페스티벌 때 켈리가 여기 여러 주민들 속에 섞여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 어떤 경고도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총격범이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전혀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한다.
켈리 장모의 친구 탬브리아 리드는 지역언론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에 켈리가 페스티벌에 아이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리드는 "교구 주민들이 그를 도우려 했던 것 같다"면서 "이 교회는 누구의 문제를 막 따지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교회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아이들이 핼러윈 의상을 입고 즐거워하는 사진이 여러 장 있지만 켈리의 모습은 사진에 보이지 않았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평소 무신론을 설파했다는 켈리가 멀리 떨어진 교회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고 미 언론은 해석했다.

트럼프 "주민이 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수백명 더 죽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텍사스 교회 총격으로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 총기 소유자에 대한 '극단적 심사'(extreme vetting)는 총기 난사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 내 총기 구매자에 대한 '극단적 심사'를 고려할지를 묻는 한 미국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당신이 제안한 것을 했다고 하더라도 3일 전(텍사스 총기난사 참사)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을 것이며, 마침 트럭에 총을 갖고 있어 범인을 쏴 제압한 매우 용감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가 이 말만은 할 수 있다"면서 "그가 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26명이 죽는 게 아니라 수백 명이 더 죽었을 수도 있다. 이게 이번 사건에 대해 내가 느끼는 바이다. (극단적 심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참사로 미국에서는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지만, 총기소유 옹호론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총기 문제가 아니라 가장 높은 수준의 정신건강 문제"라고 규정하며 사실상 총기규제론을 일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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