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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4-04-12 04:33
미안한 마음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1,741  

미안하다는 말은 부자나 높은 사람, 또는 강한 사람들은 별로 쓰지 않는다. 굽실대며 쓰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이나 재벌 회장들의 미안하다는 말은 뉴스거리다. 요새 말로 갑이 을에게 미안하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작 미안한 정도가 아니라 착취를 지나 몹시 몹쓸 짓을 하고도 오히려 큰 소리를 치는 형편이다. 갑들의 착취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도록 악랄해지며 을들의 눈물이 더 깊어져도 미안하다는 말은 별로 없다. 악덕 사장은 여론이 나빠져 회사에 손해가 커지게 되야 억지로 나와서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그런 현상의 반작용으로 요새는 상생이니 동반성장이 화두다. 상생 경영, 상생 협력, 상생 모델, 상생법이니 동반성장 위원회라고 상생의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자는 단체도 있다. 상생에 대해서 강연을 한다면 사람이 모이고, 그냥 상생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기만 해도 점수를 준다. 누리는 삶보다 같이 살자는 삶, 나누는 삶이 더 훌륭하다고 강조하는 주제가 설교나 강연에 흔한데 나누려는 마음은 미안한 마음과 많이 겹친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먹고 사는 생존의 단계가 지나야 문화를 즐기며 살게 되고 또 그 단계를 지나야 풍요를 누리며 산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누리며 살자는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그런데 졸부들은 풍요를 호의호식, 사치와 낭비를 누리며 사는 것으로 착각한다.

졸부도 안되는 사람들도 졸부들의 흉내를 내느라 빚을 내서 비싼 외제차를 타야 하고, 승마와 알프스의 스키를 즐기고 싶다. 많은 쓸 돈을 빚으로 충당하고 머리가 나쁜 사람들 중에는 일확천금의 꿈을 꾸는 도박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도박왕국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겼고, 고등학생들까지 계를 해서 성형수술을 한다는 성형왕국이 되었다. 세계 성형의 사분의 일이 우리나라에서 행해진다는 통계라 예전 오프라 윈프리가 쇼에서도 꼬집는 언급이 있었다. 전문가의 눈이 아니라 확실치는 않지만 오프라 윈프리도 성형을 한 것으로 보이던데 화장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 영웅, 호걸들은 대의를 찾고 백년, 천년을 꿈꾸며 더 먼 훗날을 위해 투자한다. 나라도 마찬가지라 오래가는 제국들이 그랬다. 재벌이나 기업들이 상생보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은 갑의 정신, 착취, 그러니까 졸부의 마음을 벗어나지 못한 까닭이다.

그런데 미안한 마음은 누구에게 미안한지 누구에게 입은 은혜를 갚고 싶은지 상대가 있다. 기업은 사회를 향해 고마운 태도, 미안한 마음, 그래서 갚고 싶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 불어의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따다가 노블리스 블리제라고 쓰던데 오블리제는 책임이라는 뜻이라 의무의 뜻이 포함되어 마음에 안든다. 자발적인 <가진 자들의 나누고 싶은 마음>이 훨씬 낫다. 마음이 의무로, 강제로 움직이면 위선이라는 행동이 나온다.

세상은 언제나 공평한 것이 아니라 은혜를 준 사람에게 꼭 다 갚을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사랑은 하나님께 다 갚을 수가 없고 이웃에게 갚는다.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부모님의 사랑을 생전에 아무리 다 갚아 드리려고 해도 다 돌려 드릴 수가 없다. 그리고 못 다한 사랑은 자식들에게 전한 원리가 그렇다.

그래서 내리 사랑이라는 말이 생겼다. 사람들은 다 돌려 드리지 못한 사랑을 안타와하며 후회하느라 부모나 배우자의 장례나 추모에서 통곡한다. 사회는 적어도 그래야  인간답다고 요구한다. 미안한 마음은 후회하는 마음과 겹친다.
 
미안하다는 말을 일부러 피해왔는데 후회되는 일과 미안한 일들이 참 많다.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다 못하고 지나 간 것도 너무나 많다. 일생이 그런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멀리 혼자서 시간이 많으니까 그런 생각이 더 난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아내에게 미안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물론 서너, 너댓가지도 넘는다.

깨뜨린 그릇을 칠칠치 못하다고 나무랬던 것이 이제야 자신이 깨뜨린 그릇을 주어 담으며 미안함을 느낀다. 불에 올려 놓은 냄비를 잊고 태운 것을 정신 차리라며 핀잔했는데 자신이 냄비를 태운다. 예를 더 들자면 얼마든지 더 있다. 그래서 정말 미안하다. 칠칠치 못하게 아내에게 이렇게 치졸하고 핀잔받을 일들을 많이 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못되게 한 일도 크고 많다. 철이 없을 때는 철이 없어서 그랬고 알만 한 나이에는 일부러 그런 적도 있다.

강아지들과 해변을 걸으며 옛날 도인들의 흉내를 내는 줄 알았는데 빨래를 하며, 밥을 하며, 설겆이를 하며, 청소를 하면서 도를 닦는다. 이제야 어쩔 수는 없는 경우가 많지만 후회하는, 미안한 마음으로라도 빚을 갚고 싶다. 그래서 적어도 사람같다는 기분을 누리고 싶다. 짐을 내려 놓고 돌아다 보는 것으로 도를 닦는다.

현지 목사를 돕는 선교사로 교육, 봉사와 장학사업을 하러 와서 애들을 무료로 가르쳐 보람을 얻는다. 나아가 도는 자신이 닦고, 베푸는 은혜보다 받는 은혜가 더 커서 불편과 외로움을 잊는다. 그렇게 힘을 얻고 행복을 누리니 감사하다.   
<이도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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