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소개 | 코리안저널을 시작페이지로
 
로그인 | 회원가입
클릭 클릭 많이 본 뉴스
  영화 ‘라라랜드’ 콘서…
  나는 미치고 싶다
  2016년 IRS 감사 통계 자료
  발레, 재즈댄스, 힙합… …
  도넛샵 매매
  SB4 실행 앞둔 북텍사스 …
  “재향군인병 감염됐다…
  달라스-포트워스 ‘물가…
  여름을 보내면서
  달라스 동포사회, 허리…
Main>Column>론스타칼럼
달라스 칼럼
 
작성일 : 14-04-26 05:07
대한민국호는 안전한가…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1,618  
배가 기우뚱 넘어졌다.
그러려니 했다.
사람사는 세상에 사고는 일어난다.
멀쩡했던 지붕도 무너지고, 다리도 무너지고, 비행기도 떨어지니까 …
다행히 시간은 있었다.
사고는 부두 가까운 곳에서 일어났고 거대한 선체의 몸통은 그대로 물 위에 떠있었다.
사고 현장에는 대통령도 다녀갔다.
사고 순간순간이 생중계되고 온 국민이, 아니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날리야… 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배는 그대로 가라앉았다.
아무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동안 아이들은 하나둘 죽어갔다.

시신이 인양됐다.
마지막까지 휴대전화를 손에 꼭 쥔 채 발견된 학생도 있었고, 구명조끼 끈을 묶은 채 함께 떠난 두 학생도 있었다.
사고 순간을 세상에 제일 먼저 알렸던 학생도 주검으로 발견됐다.
한 언론은 침몰 사망자 대다수가 손가락 골절로 보여진다며 ‘마지막 사투’의 안타까움을 전했다.
조금전까지 가족에게 카톡으로 ‘뜨거운 생명’을 알려왔던 꽃다운 청춘들.
하나의 생명은 우주만큼 크다는데, 그렇게 수백개의 우주가 세상이 멀뚱멀뚱 지켜보는 가운데 스러져갔다.

대한민국의 시계는 멈췄다.
회식은 연기됐고 행사는 최소됐고 유흥가는 썰렁했다.
전세계를 환호하게 만들었던 K팝의 풍악도 잦아들었고, 한류의 물꼬를 텄던 드라마들도 방영을 중단했다.
해외 동포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생활의 뿌리를 내리고 사는 곳이 그 어디든,
코리안 DNA를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시시각각 전해오는 사고 소식을 접하며 ‘슬픔의 강물’에 침몰했다.
그 강물은 달라스 동포사회도 촉촉히 적셨다.
 술을 안먹던 사람들은 아픈 가슴을 달래기 위해 술을 찿았고, 습관적으로 술을 즐기던 사람들은 아이들의 귀환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술을 끊었다.
달라스 한인회는 24일(목) 조국의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 28일(월)부터 일주일 동안 한인회 사무실에 임시분향소를 설치한다고 알렸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통증을 동반한 슬픔은 그 통증이 커지면서 어느 순간 분노로 바뀐다. 
분노는 두 곳으로 흐른다.
가라앉는 배 안에 승객들을 내 팽개치고 제일 먼저 구조선에 오른 선장과 승무원들.
자기만 살겠다고 어린 학생들을 ‘지옥’에 내버려 두고 줄행랑을 놓은 이 ‘밥버러지’ 같은 인간들은 코리아의 품격을 진흙탕 속으로 곤두박질 시켰다.
여자들과 노약자들을 먼저 피신시킨 뒤 배와 함께 수장된 외국 선장, 승무원들과 비교되면서 삼성과 현대로 대표되는 세계 10대 경제대국 대한민국은 세계의 웃음거리로 추락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분노의 물줄기는 방향을 틀었다.
눈 앞에서 300여명의 목숨을 놓쳐버린 안타까움에,
단 한 생명도 구하지 못한 채 변명으로만 일관하는 그 무능함에,
믿었던 희망이 절망으로 점철되기만 했던 그 배신감에,
유가족의 아픔과 동떨어진 채 정권안보에만 혈안이 된 그 철면피함에,
국민들의 분노는 대한민국 정부로 치달았고 급기야 ‘가자 청와대로’가 터져나왔다.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행위는 살인과도 같은 행태 … 단계적으로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 나라의 대통령은 국민들을 위로한답시고 월급 270만원을 받는 계약직 선장을 살인자로 몰아세웠지만 사태를 보는 안목의 깊이는 한 여대생 보다 못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한 여대생은 22일 울분을 참지 못해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체육관 입구에 이런 대자보를 붙였다.
“수많은 사람의 생명이 달린 직업에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게 맞냐고 묻고 싶다 … 1년 계약직 선장에게 책임에 대해 묻는 것은 그야말로 책임전가이며 책임회피는 아닐 런지 …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에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 남았다”

세계의 언론도 한국 대통령의 발언에 고개를 흔들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세월호 침몰은 아주 끔찍한 일이지만, 이를 ‘살인’으로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박 대통령이 정부가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선장과 승무원들을 공개석상에서 규탄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승객들을 구하다가 실종된 양대홍 사무장(46)의 형 양대환씨(57)씨는 동생을 잃어버린 슬픔에도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기 위해 탈출을 포기해 국민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한 한 미혼 여교사의 아버지는 슬픔 속에서도 딸이 제대로 하지 못한 학생들 인솔을 대신해 사과했다.
굳이 미안해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조차 미안해야만 하는 이 시국에,
그러나 어린 생명들의 떼죽음을 방관할 수 밖에 없었던 이 나라의 최고 통수권자는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국정원 사태를 돌이켜 보면 아마 사과를 기대하는 것조차가 무리였는지 모른다.
16일 세월호 사고 발생 당시 대통령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통해 사건을 보고받으며 직접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던 청와대는 23일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의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고 발을 뺐다.

인터넷에 쏟아지는 수많은 글 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눈길을 끈다.
“대통령은, ‘시스템의 최종 책임자’에서 ‘구름 위의 심판자’로 자신을 옮겨놓았다. 시스템이 무너져내리는 가운데, 최종 책임자는 자신의 책임을 말하는 대신 ‘책임질 사람에 대한 색출 의지’를 과시하는 단죄자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차지했다. 침몰하는 시스템에서, 대통령은 그렇게 가장 먼저 ‘탈출’했다.”

대한민국호는 안전한가…

<서봉주 편집국장>

 
   
 

    2828 Forest Ln., #2325 Dallas, TX 75234 | E-mail: kjdtx21@yahoo.com | 전화번호 : 972-406-2800 | 등록일자 : 2010년 3월10일 | 발행·편집인 : 김종호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KOREAN JOURNAL N. TEX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