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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4-05-03 05:34
동물의 왕국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1,678  
“배가 기운다”
“실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도 폰질하는 우리는 패기의 한국인”
“페북에 올리면 재밌겠다…”
“선장은 뭐하나?”
“타이타닉 같아”
“뉴스타는 것 아니야?”
“뉴스에 안날걸 … 배가 침몰하면 몰라도”
“침몰은 안돼”
“엄마 아빠 사랑해”
“죽기 싫다”

동영상이 공개됐다. 한 학생에 의해 촬영돼 아빠에게 보내진, 침몰하기 직전 객실에 머물고 있던 학생들의 모습이 15분 가량 담겨진 동영상이다.
이 영상에는,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선내방송이 반복해 들려오는 가운데 아이들이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없에기 위해 농담을 주고 받으며 장난을 치는 모습과 음성이 생생히 담겨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모두 … 죽었다. 누군가 구하러 올 것이라 믿고 기다렸던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생명을 즐기던 10대의 청춘들은, 무책임한 어른들의 방기 속에 그냥 그대로 차가운 바닷 속에 내버려졌다.
선실에서 동영상을 보냈던 학생도 끝내 주검으로 아빠 품에 돌아왔다.

그 엄마 아빠들도 이 동영상을 봤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마음이 찢어졌을까?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보고싶을까?
가슴이 뜨거워진다. 50도 훨씬 넘은 이 나이에 … 눈시울이 촉촉해 진다. 아이들을 구할 수 있었는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만 됐다면 저 선실에서 재잘거리는 푸르른 생명들을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구할 수 있었는데…

대통령이 드디어 사과를 했다. 사고가 난지 2주일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지만 유가족들은 사과가 아니라면서 대통령의 조화를 문밖으로 내쳤다.
그저 자신의 ‘부하들’이 모인 국무회의에서 한 사과가, 유가족에게는 언젠가 일본의 왕이 한국침략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 ‘통석의 염’ 정도의 의례적인 인사처럼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사과 할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에게 사과를 하는’ 형식도 문제였지만 내용도 없었다. 행정부 수반으로서 본인의 책임과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과거의 잘못된 관행으로 떠넘겼다.
유가족이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자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다. ‘유감’이라고.
쉽게 풀이하면 기분이 나쁘다는 뜻인데 ‘얼음공주’가 용기를 내 입을 열었는데, 감히 ‘불경’스럽다는 뜻이었을까?
가관이다.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이 사람은 연애를 해봤을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간장을 태워본 적이 있을까? 뜨거운 가슴을 견디지 못해 술 한잔 먹고 누군가와 함께 울어본 적이 있을까?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만남을 통해 우정이나 의리같은 걸 키워본 적이 있을까?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글이 홍수를 이룬다. 그 중 한 글에 이런 구절이 있다.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느끼는 슬픔의 한 조각도 나누어 갖지 않은 그 닫힌 감정 앞에서 … ‘지도자’는 그만두고라도, ‘인간’이란 말, ‘이웃’이란 말을 어찌 써야 할지 모르게 만드는 어떤 깊은 단절… 아, 그가 우리의 대통령이라니!”

인간은 중간자다. 천박하지만 고귀하다. 육체의 감옥에 갇혀 탐욕의 늪에 빠질 수 밖에 없지만 정신이 살아 있어 신의 세계를 지향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신의 세계를 잃어버릴 때 우리는 장글의 세계로 추락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은 동물의 왕국이다. 인간 세상 어디나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유별나다. 명예나 사랑… 이런 정신적인 가치가 살아 숨쉬기에 그 토양이 너무 척박하다.
고귀한 직책을 가진 분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너무도 쉽게 ‘멍멍이’로 변한다. 대한민국의 많은 지도자들이 그랬다. 300명의 목숨을 뒤로 하고 제일 먼저 구명정에 오른 세월호의 선장은 그 명예심을 잃은 ‘동물의 왕국’의 또다른 증거일 뿐이다.

70년대 한국 젊은이들의 지성을 이끌었던 한 사람은 언젠가 책에서 이런 글을 썼다.
“낙제를 하더라도 컨닝을 하지 않고 시험을 보는 것이 명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컨닝을 해서라도 1등을 하는 것을 명예로 생각한다”
하늘 나라에 살아야 할 명예라는 가치가 돈과 권력이라는 괴물로 얼굴을 바꿔 동물의 세계로 내려왔다는 뜻이다.
한국인들의 정신문화를 왜곡시킨 이 오염된 가치체계는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 공헌과 무관하게 과도할 정도로 대우를 받고 변칙과 술수는 언제나 정의를 대신한다.
이 오염된 명예의 개념은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렇게 변주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선장은 살아남기 위해 승객들을 버렸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로 위기에 몰린 이 땅의 권력자들도 살아남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도모할 것이다.
그래서 아마 반복될지 모른다.
한국 사회는 ‘종북 토네이도’에 또다시 휘말릴지도 모른다.

<서봉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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