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소개 | 코리안저널을 시작페이지로
 
로그인 | 회원가입
클릭 클릭 많이 본 뉴스
  영화 ‘라라랜드’ 콘서…
  나는 미치고 싶다
  2016년 IRS 감사 통계 자료
  발레, 재즈댄스, 힙합… …
  도넛샵 매매
  SB4 실행 앞둔 북텍사스 …
  “재향군인병 감염됐다…
  달라스-포트워스 ‘물가…
  여름을 보내면서
  달라스 동포사회, 허리…
Main>Column>론스타칼럼
달라스 칼럼
 
작성일 : 14-05-31 05:29
북한인권 … 세 젊은이의 죽음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1,779  

↑달라스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찍은 사진. 왼쪽에서 네번째부터 Calvin Voneravong, Shane Wagers, Karolina Mora

세월호 침몰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 텍사스주 러벅에서도 슬픈소식이 들려왔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 전역을 다니며 강연회를 하고 모금활동을 하던 세명의 미국인 대학생들이 이번 달 5일 새벽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들은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와 한인 전문가 네트워크 (KAPN)가 공동으로 주체한 청소년 리더쉽 세미나에 참석하여 북한의 인권문제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강연을 하고 휴스턴을 거쳐 러벅으로 가던중 사고를 당했다.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Liberty in North Korea’(북한에 자유를)라는 문구가 적힌 낡은 밴을 타고 다니면서도 “하이웨이를 달리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서 괜찮아요” 하며 웃던 그들이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칼빈(Calvin Voneravong)은 베트남 전쟁때 미국으로 온 어머니 밑에서 자라났다.
그는 “우리 어머니도 베트남 전쟁때 미국에 건너와 탈북자들 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
어머니의 아픔을 생각하며 탈북자들을 돕고있다”고 했다.
캐롤리나(Karolina Mora)는 가을에 달라스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 영화제를 기획해 보자는 갑작스런 나의 제안에도 흔쾌히 동의했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친구였다.
마지막으로 쉐인 (Shane Wagers)은 매일 아침 친구들에게 “오늘도 북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참 좋은 아침이야” 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늘도 북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참 좋은 아침이라니… 떠나던 날 아침에도 쉐인은 그렇게 하루를 시작했겠지. 북한땅과 그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그의 사랑이 가슴시리게 전해진다. 북한에 자유를…
 
그들 또한 누군가에게 소중한 친구였고,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부모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녀였다.
늘 ‘한민족 한핏줄’을 외치는 우리도 하지 못하는 일, 어쩌면 하지 않는 일을 하다 이십대의 젊은 생을 마감한, 피부색도 나라도 다른 그들의 죽음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아직도 내가 처음 탈북민을 만났던 날을 잊지 못한다.
부시 대통령 센터가 주관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강연회장에서 탈북민 대학생을 처음으로 소개받던날 나는 “반갑습니다. 참 잘오셨어요” 하고 악수를 했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부시센터 인권 담당자에게 그 학생을 소개시켜 주었다.
그러자 그 담당자는 탈북민을 꼭 껴안아 주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참 잘왔다. 지금 네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단다” 하는 것이다.
옆에서 그모습을 보던 나는 부끄러움과 후회에 몸둘바를 몰랐다.
나름 북한 인권문제와 통일문제에 상당한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나는 왜 이 탈북자 친구에게 형식적인 인사밖에 건네지 못했을까?
이 친구가 지금 내 앞에 서 있기 까지 겪어야 했던 일들과 살아내야 했던 날들을 왜 나는 보지 못했을까?
 
미국인도 볼 수 있었던 탈북민의 아픔을 같은 민족이자 통일 한국을 살아야 할 나는 보고 느끼지 못하였다.
이런 생각들은 나를 한참이나 괴롭게 했고 몇주 뒤 나는 그 탈북민 친구를 직접 만나 눈물로 사과했다.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고. 미안하다고.
 
우리의 현실이 이렇다.
북한의 인권 문제에, 탈북민의 아픔에, 우리는 때로 너무나 차갑게 반응한다.
어쩌면 북한땅의 자유를 외치며 낡은 밴을 타고 미국 전역을 떠돌다 목숨을 잃은 세 학생이 가졌던 심장과 열정이 우리에게는 없는지도 모르겠다.
무서운 이야기이다.
 
세 학생의 죽음 앞에 우리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
그들의 희생에 감사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감사의 마음을 통일과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표현하여야 한다.
통일 한반도를 만들고 북한 인권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그들의 죽음 앞에, 그들이 그토록 전하고자 애썼던 메세지 앞에 또 다시 침묵하고 있다.
나는 통일 한반도와 북한의 인권 문제 앞에 이토록 이성적이고 냉정한 우리가 무섭고 또 두렵다.
 
통일을 위해, 탈북민들을 위해, 그리고 북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그들의 죽음이 당신에게는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가?

<편지은, SMU 타워정치연구센터>


 
   
 

    2828 Forest Ln., #2325 Dallas, TX 75234 | E-mail: kjdtx21@yahoo.com | 전화번호 : 972-406-2800 | 등록일자 : 2010년 3월10일 | 발행·편집인 : 김종호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KOREAN JOURNAL N. TEX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