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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5-09-26 07:19
It ain't over till it's over!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5,517  

요즘 텍사스의 야구팬들은 살 맛이 날 것 같다. ‘레인저스’가 전반기 내내 헤매다가 후반기 들어서 지구 일등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한인들에게 더 반가운 것은 그 팀의 주축타자인 추신수가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이다.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이 제멋대로 바뀌는 탓에 (우리 눈에는 완전히 텃세로 보인다) 시작된 슬럼프에다 부상이 겹쳐서 오랫동안 고생했던 추신수는 후반기 들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연일 홈런이며 안타를 보란듯이 생산하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럽다. 우리야 그동안 그저 마음이 조금 안 좋았던 정도지만, 실제로 본인은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미국의 프로야구도 그렇지만, 한국의 프로야구도 올 해는 끝까지 선수들의 피를 말리고 있다. 전부 열 팀 가운데서 다섯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인데, 1등 싸움보다 5등 싸움이 더 치열하다. 역전승의 대명사 ‘마리한화’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이 촉발시킨 전쟁인데, 정작 그 팀은 지금 불꽃이 사그러들고 있다. 그러니 감독이나 선수들이 얼마나 애가 탈 것인가. 사실 게임을 즐기는 관중의 입장에서는 재미가 있겠지만, 정작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은 정말로 마음 고생이 심한 것이 야구다. 특히 한 점 차의 피를 말리는 승부를 할 때의 심정은 어떨까. 이제는 졌다는 생각이 턱밑까지 차오르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고, 혹은 기회가 왔을 때 이것을 살리면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의 찰나도 있지 않겠는가. 누구나 그렇겠지만, 승부를 겨루는 일과 관련이 되면 이기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이기기 위해서, 아니 어쩌면 자신에게 실망하기 않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라고 믿는다.

지난 화요일인 9월 22일 미국 신문들은 일제히 한 노인의 부음을 전하는 기사를 실었다. 1925년 생이니 올해 90세인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출신 ‘요기 베라’(Lawrence Peter ‘Yogi’ Berra)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뉴욕 양키스’에서 1963년까지 포수로 뛰면서 스타의 반열에 올랐던 ‘요기 베라’는 지금까지도 미국의 프로야구 팬들이 똑똑히 기억하는 사람이다. 그는 17년 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홈런을 358개나 쳤고 평균타율은 2할 8푼 5리를 기록했으며, ‘양키스’를 10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은퇴한 이듬해인 1964년에 ‘뉴욕 양키스’의 감독이 되어서 대스타답게 팀을 월드 시리즈에 올려놓는 놀라운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맞상대였던 ‘세인트 루이스’에게 3승 4패로 지는 바람에 그 다음 날 바로 감독직에서 경질되었다. 이를테면 배신을 당한 셈이고 버림을 받은 것이다. 미국인들의 표현대로라면 등에 칼을 찔렸다고나 할까. 이쯤되면 절망할 법도 한데, 그는 포기하지 않고 절치부심한 끝에 ‘뉴욕 메츠’의 감독으로 부임해서, 다음 시즌에 그 팀을 다시 월드 시리즈에 올려놓았다. 사실 그 시즌에 메츠는 리그에서 꼴찌로 출발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요기 베라에게 비판적이던 기자가 신문에 “요기 베라의 시대는 끝났다”는 기사를 썼다. 그러자 그 기사를 읽은 베라가 옹골차게 대꾸를 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이 말은 후대에 미국의 프로야구 판에서 가장 유명한 말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 결국 그는 꼴등으로 시작했던 ‘메츠’와 함께 그해 월드 시리즈에 올라갔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자못 궁금해져서 프로야구 연감을 뒤져보니 애석하게도 그 해에도 그는 결승에서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인생철학을 생각하면 우승 여부가 뭐 그리 대수이겠는가. 그가 보여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 더 소중하다. ‘요기 베라’는 ‘메츠’를 사임한 후에 다시 ‘양키스’로 갔지만, 변덕쟁이 구단주 ‘스타인브레너’ 때문에 곧 그만 둬야 했다. 그 후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코치직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는데, 이후 줄곧 미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야구인으로 살다가 엊그제 세상을 떠났다.

인생을 살다보면 불가피하게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그럴 때에 우리 귀에는 낯익지만 불쾌한 목소리가 들린다. “넌 여기서 더 나갈 수 없어. 이제는 끝이야. 이쯤에서 그만 두는게 좋아.” 그러나 이 목소리는 결코 우리를 살리는 소리가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중간에 멈추고 그만 두지는 말아야 한다. 멈춰 서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자괴감과 비참함 뿐이다.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것이 아닌 것”이 인생이다. 아랍인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하루는 왕의 신하가 잘못해서 왕이 극형을 내렸다. 다급해진 신하가 일 년 후에 왕의 마굿간에 있는 말 한 마리를 날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사면을 받았다. 말은 당연히 날지 못하는 짐승이다. 일년 후면 그는 목이 떨어질 판이었다. 걱정이 된 친구가 왜 그리 한심한 말을 했느냐고 질책하자, 신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직 일년이나 남았는데 뭘 그래. 누가 알아, 그 사이에 혹시 말이 하늘을 날 수 있을지.” 그렇다. 모든 것이 완전히 끝나서 불씨가 꺼진 것처럼 보일지라도, 거기 숯 검댕이라도 남아있는 한 끝난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마른 벼락이라도 쳐서 불길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 삶이다. 일이라고 하는 것은 잘 풀릴 때도 있는 법이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어려울 때마다 집어치우기를 반복한다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크게는 세계 경기와 작게는 미국과 텍사스의 경제상황 그리고 달라스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는 언제나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연준이 이번에 금리 인상을 안했지만, 앞으로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시기도 모르고 결과나 변화의 크기도 모른다. 더우기 이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다 무슨 상관이랴. “끝 날 때 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한 때의 어려움이 지나면, 반드시 또 다른 때와 가능성이 우리를 찾아오는 법이기 때문이다.


글 쓴이
김세권 목사 / 한국의 장로회 신학대학과 미국의 Hebrew Union College – JIR 에서 수학했다. 현재는 달라스에서 독립교회인 조이풀 교회 (www.joyfulkcc.com)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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