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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8-01-20 02:17
까까떼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241  

까까떼

<이도준 칼럼>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특히 젊은 사람들 중에는 헤이즐넛은 알아도 개암을 아는 사람은 적다. 개암나무의 견과인데 커피향으로 더 유명하다. 은근한 헤이즐넛, 그러니까 개암 향 커피를 즐긴다는 것은 낭만을 아는 사람들의 자격증이다. 그런데 이걸 무슨 미식가들의 고급 커피로 만든 것은 기막힌 상술의 결과다.
커피는 원두를 볶으면 그때부터 급히 향이 날아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진공포장을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탄산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볶은 커피 봉지에는 공기가 통하는 구멍을 만든다. 캔에 든 볶아서 간 커피는 더 빨리 소비해야 한다. 그래서 미식가들은 커피 원두를 조금씩 집에서 볶아서 손수 갈아서 마신다. 요즈음 인기 있는 일회용 작은 컵에 든 커피에 물을 내리는 기계도 신선함을 보장한다는데 그것도 마케팅 전술이다.
커피를 수입해서 생산하는 업자의 창고에 볶아서오래된 커피가 향을 잃어가고 있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생각해 낸 것이 향 커피이고 그중에 제일 인기를 끌게 된 것이 헤이즐넛 커피이다. 그렇게 오래되어 맛과 향을 잃은 커피의 재고를 처분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무슨 고메 커피 어쩌고는 다 기막힌 머리에서 나왔고 광고의 세뇌로 완성됐다.
그런데 그 향이 정말 헤이즐넛에서 추출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역시 순진한 것이다. 사람이 느끼는 향과 맛은 오래 전부터 합성으로 만들 수있게 되었다. 벌써 오래 전에 인삼 캬라멜이 있었는데 인삼하고는 거리가 멀었고, 팩에 든 홍삼차가 홍삼과 거의 상관이 없다는 고발은 여러번 방송되었다. 맛과 향은 멀쩡하던데 말이다. 호갱이 되기 싫어 필자는 헤이즐넛 커피는 안마신다.
까까떼는 치아빠스에서 나는 개암 비슷한 견과다. 삶아서 먹는데 개암보다는 크고 밤보다는 약간 작다. 그런데 은근한 향과 고소한 헤이즐넛과는 거리가 먼 꽤나 쓴 맛이다. 그런데 이걸 식사하며 까 먹는다. 쓴 것을 왜 먹냐고 물었더니 설명이 없었다. 둘러 앉은 두 젊은 사람들은 그래서 안 먹는다고 했다. 필자는 까 주는 것을 하나씩 계속 받아 먹었다. 그리고 쓴 맛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지 설명해  주었다.   
가난한 현지인들이 무슨 요리를 먹는 것도 아니고, 조미료가 맛을 내는 것도 아니고 그야 말로 생존을 위한 거친 음식인데 맛은 무슨 맛이랴? 요새는 입맛에 맞춰 애완견을 먹인다는 세상인데 말이다. 맛이 없는 음식, 덜한 음식, 그리고 덜(dull)한 음식의 맛을 보며 맛있게 먹으려면 입맛을 자주 리셋해 줘야 한다.
디폴트, 원위치로 만들어 줘야 한다는 말이다. 맛이나 냄새는 금세 피로하기 때문에 맛있는 것도 느낌이 금세 덜해진다. 맛이 별로 없는 음식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쓴 맛은 이 역할을 한다. 신 맛도 입에 남아 있는 맛을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덜한 밥맛을 씁쓸한 열무김치가 입맛을 돋구고, 시큼한 테이블 와인이 미식가들 혀의 미각돌기를 리셋해 준다. 그래서 반주로 마시는 맥주는 호프가 더 들어간 쓴 것이 낫다. 스테이크에는 버드라이트보다 샤이너 복(주: 텍사스의 약간 더 쓴 검은 맥주)이 더 제격인 것처럼 말이다.
인생의 쓴 맛도 한가지다. 승승장구 맨날 잘나가는 것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으려면 잘나가는 맛을 잊지 않도록 쓴 맛으로 리셋을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에 들어가 퐁요를 누릴 때에 출애굽의 쓴 맛을 기억하라고 하셨다.
기억을 못하던지 안하면 하나님께서 쓴 맛을 보여 주시기도 하신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당하는 시험이라는 것이다. 시험이 쓴 맛으로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입맛으로 리셋하는 것이라면 감당하지 못할 시험을 주시지 않는다는 말씀(고린도 전서 10장 13절)이 쉽게 이해되고, 쓴 맛 다음에는 더 맛있는 것을 경험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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