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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8-03-10 01:24
만불짜리 드라이버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3,907  

만불짜리 드라이버

이도준 칼럼

스코어는 90대도 못 깨면서 비싼 골프 용품에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사치,  허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그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골프가 신분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그렇다. 그래서 서울에서 온 손님들과 라운딩을 하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경우를 본다. 실력은 별로인데 만불짜리 드라이버가 무슨 소용인지…
달라스에 살 때 아내의 친구 언니가 미국을 처음 방문한 여동생이 골프를 치겠다니 한번 데리고 필드에 나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골프채가 없으니 한벌 준비해 달라고 해서 서울 사람들이 선호하는 유명 브랜드는 없다고 했다. 그것은 상관이 없고 한 30분 레인지에서 몸을 풀고 나가게 해 달라고 했다.
캐디 역할까지 하려면 똑바로 하기 위해서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던 홈 그라운드에 티타임을 잡았다. 부탁한 언니는 골프를 안치니까 네시간 후에 다시 오기로 하고 레인지로 갔다. 채의 휘청거리는 정도를 보며 스윙 속도를 조절해 보는 것 같았다. 드라이버는 여자 것이라 쓰기 어렵겠다고 해서 필자의 것을 쓰기로 했다.
남자 티에서 같이 치는데 드라이브는 필자가 가까스로 200 야드, 아주머니는 거의 250. 오른쪽 나무를 넘기면 되지만 약간의 슬라이스가 유리하다면 주문대로, 왼쪽 워터 해저드가 몇 야드 지점에서 오른 쪽으로 꺽이는지, 거기 훼어웨이 폭이 얼마나 되는지 묻는 이유는 3번 우드로 150야드 마커에 떨어뜨리려는 계산. 손바닥처럼 아는 골프장이라 좋은 캐디 역할을 했다. 퍼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프로가 따로 없었다. 처음 만지는 남의 채로 낯선 골프장에서 80타를 기록했다. 원래 스크래치 골퍼라고 했다. TV에서 보는 여자들 빼고는 최고의 플레이어였다.
프로는 연장에 상관 없어야 프로다, 연장은 일을 하는 도구이지 신주단지는 아니다. 비싼 드라이버는 아까워서 별로 쓰지 않는 사람도 봤다. 일본놈들의 어떤 상표는 한인들을 호구로 그런 마케팅을 펼친다고 했다. 골프백에 넣어 가도 그냥 자랑 감이지 오히려 테일러 메이드를 더 쓰는 것도 본다. 그래서 집에 두면 그게 바로 신주단지다. 내년에 별이 하나 더 붙은 새 모델을 살 때까지.
  목수는 연장을 자기 몸처럼 아낀다. 유명 요리사도 칼을 귀히 다룬다. 그러기는 해도 다른 칼이라고 음식을 맛없게 만들거나, 다른 대패라고 의자를 잘못 만들지는 않는다. 기술은 어디 가지 않는다.
선교도 마찬가지다. 도구로 쓰이는 구제, 교육, 봉사는 선교의 주제가 아니다. 구제는 퍼다 주기만 하면 감사하다는 말을 쉽게 들으니까 선교사가 잘하고 싶은 유혹이 많다. 그런 일들을 더 많이 하면서 선교사의 역할을 잘한다고 착각하기도 쉽다. 교회들이 폼잡는 일에 돈쓰기를 좋아하고 현지의 선교사도 생색이 금세 나니까 신난다. 삶으로 믿는 바의 다른 점을 보여 주는 선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런 보이지 않는 개인적인 구령(救靈)에 초점을 둬야 한다. 선교복음 첫장부터 마지막장의 내용이다.
클럽하우스에 돌아와 기다리는 언니에게 동생의 실력을 말했더니 걱정없이 놀면서 매일 레인지나 골프장에서 사니까 그렇다고 했다. 스크래치 골퍼라는 계급은 그냥 따는 것이 아니다. 골프를 잘 치려면 오랜 시간 노력해야 한다. 채와 골프화가 비싸다고 금세 싱글 골퍼가 되지는 않는다.
구제나 봉사, 스포츠, 교육, 문화 프로그램이라는 도구는 아무리 많이, 그리고 잘해도 선교사의 내세울 바는 아니다. 그런 사업을 위한 큰 건물의 교회, 선교회관, 학교와 병원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렸다고 흐뭇한 것은 만불짜리 드라이버로 기분이 으쓱한 골퍼나 같다.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관건이다. 프로 골퍼는 비싼 채가 아니라 오랜 노력의 결과인 스코어로 상금을 타고,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적으시는 구령 스코어 카드로 칭찬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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