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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8-03-24 02:13
나의 십자가는 가짜다.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9,504  

나의 십자가는 가짜다.

윤정용목사 <달라스 인카운터교회> 469-900-6884

정말 오랜만에
필라델피아에 있는 조카가 달라스 삼촌 집을 방문했다.
공항에서 얼굴을 보는 순간…
예전의 조카의 모습이 온데 간데 없다.
십 여년 전에 보고 처음 만남 이었으니 달라진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그를 보자니… 말하는 태도와 행동에서 많이 기가 죽어있고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어깨를 툭 치며 “27살 청년의 모습이 왜 이리 힘이 없냐?”
웃으면서 핀잔(?)은 주었지만 속 깊은 대화가 필요해 보였다.

“어이 조카… 네 이야기를 좀 해봐라”
머뭇거리면서 그의 하는 말이… 

“삼촌… 자신이 없어요.”
“뭐가?” “다 요.”
한 동안 침묵이 흐르다가 말을 잇는다. 

“친구가 없어요.
교회에서도 예배만 드리고 집에 와요.”
“또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불편해요.”
“대학공부도 아직 마치지 않았고
하는 전공도 어려워서
엄마에게 상의해서 바꿀려고 해요.”

조카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쪽 가슴에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에게 한가지를 제안했다.

“조카, 지금까지는 어떻게 살았건 지금부터 바꾸자.”
“앞으로 4년 안에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전부 바꾼다고 생각하자.”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31살이 될때 다 바뀐다면 남은 50-60년은
보다 나아지지 않겠어?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행동(태도)하는 것 다 바꾸자.”
그후 시간이 꽤 흘렀다.

어느 날, 하나님께
한풀이 같은 이런 기도를 하고 있었다.
“주님, 왜 저 같은 자를 목사로 부르셨나요?”
“세상에는 잘 나고, 능력이고, 정말 실력있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는 목회도, 신앙도, 삶도 다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부족합니다. 저는 무기력합니다. 저는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가인이었습니다.
제가 가롯 유다였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핍박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장본인이었습니다”란 기도로 바꾸어주시면서 오랜만에 많이 울게 하셨다.

왜 이런 기도를 하게 하셨을까?

그렇다.
인생이란 내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먹는것도, 돈 버는 것도, 건강한 것도, 행복한 것도...
나의 여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것이다.
집(House)은 내가 노력에서 가질 수는 있어도
가정(Sweet Home)은 내 마음대로 갖지 못한다.
음식(Food)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마음대로 먹을지언정
건강(Health)은 내가 마음대로 못한다.
운전(Driving)은 내가 잘 할수 있지만
갑자기 달려드는 상대 차는 어쩌지 못한다.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는거다. 

전도서9:11절에 보면,
빠른 경주자라도, 용사라도, 지혜자라도
선착하지 않고 승리하지 않고 재물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기와 기회(Time & Chance)가 중요하단다.
여기서 ‘시기와 기회”는 하나님께 속한 영역이다.
결국 하나님이 우리의 생사 화복을 주관 하신다는 말이다. 

고난 주간이 다가온다.
이 때가 되면 늘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은
나도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져야한다는거다.
때로는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진 구레네 사람 시몬이 부러울 때도 있다. 
나도 예수님이 당했던 고통,
나도 예수님이 겪었던 수모,
나도 예수님이 경험 했던 온갖 핍박을
나도 느껴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이다.

그런데,
고난주간은
예수님이 겪은 고난을 우리도 답습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다.

고난주간은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겪은
예수님의 고난의 기간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어느 누구도 대신 질수 없고
대신 가질 수도 없다.  오직 예수님 만의 것이다.
물론, 이것은 예수님의 대속의 사역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난주간은 그런 예수님을 생각하고 묵상 하면서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려 드리면 된다.
작년에 모 미국 교회의 특별한 성 금요 예배를 참석했다.
야외에서 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서 나의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을 기리고 감사하고 영광돌리는
축제같은 예배였다. 한국교회의 정서와는 사뭇달랐다.
한편으론 너무 어색했다.
여기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논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예배에서 받은 은혜는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이런 고난을 다 겪으셨다는거다.
그런 예수님을 함께 찬양하고 감사하고 영광돌리자는 메세지였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나의 십자가가 될수 없다.
단지, 그 길을 내가 따라갈 뿐이다.

조카에게 자신감 넘친 권면은
마치, 나도 내 십자가를 가질 수 있다는 외침과 같았다.
아프면 어깨를 이리고 저리고 바꾸어가면서 지면 된다.
인내하자. 참자. 끝까지 견디고 싸우자.
그러면 승리는 내 것이라는 엄청난 착각과 우를 범한 것이다. 
“조카, 우리를 바꾸시는 분은 오직 예수님 한분밖에 없다.”
“그 예수님이 조카의 예수님이 되면 좋겠다.”
“예수님이 너의 인생의 전부(Everything)가 되기만 하면,
그 분 한분으로 만족하게 되면 그 분이 너의 주인이 되셔서
너를 임의대로 변화시켜 사용하실거야” “힘 내!”
이렇게 권면 했어야 했다.

그러므로,
나의 십자가는 가짜다.
단지, 예수님의 십자가만 존재할 뿐이다.
그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고,
그 은혜를 감격하고 영광을 돌려드리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이번 한주간 주님을 묵상하면서 너무 슬퍼하거나 힘들어하는 것에서
벗어나 보자. 
감격하고, 감사하고, 그의 이름을 높여보자.
나의 십자가가 아닌
“예수님의 십자가공로”로
우리가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닌가!
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

이 은혜를 깊이 되새기는
고난 주간이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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