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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8-03-24 02:15
일리아나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2,040  

일리아나

이도준 컬럼

딸이나 아들을 낳아 길러 시집 장가를 보내고, 손자, 손녀가 태어나서 또 그 싸이클이 계속되는 일은 유전자가 세상에 영원히 남는다는 뜻으로 기쁠 수밖에 없다. 사업을 후대에게 이어주는 것이나 직업이 대를 물리는 것도 의미가 크다.
학문의 아버지나 자식도 있고, 기술도 그렇다. 이은성 작가의 소설 동의보감에서 유의태는 허준의 의술을 위해 자신의 몸을 해부해 보라고 내어 주고, 제자들은 전시회나 발표회에서 자랑스럽게 누구에게 사사받았다고 뿌리를 밝힌다. 불가에서는 스승의 분신이 세대를 두고 남는다는 생각으로 사제의 연(緣)을 만겁(萬劫)이라고 봤는지도 모른다.
필자는 나름대로 수학을 가르치는 일에 도(道)가 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개별적으로 가르쳐 아이들이 어려서 원리를 습득하고 혼자서 푸는 힘을 길러 주는 방법이다. 제자들 중에는 대학 입학에 필요한 학력시험에 만점을 맞은 아이들도 많았기 때문에 도가 텄다고 할만 하다. 대체로 미국의 시험은 틀리기를 유도하는 경우가 적어 기초적인 개념으로 만점이 가능하다. 그래서 시험이라고 따로 준비없이 단방에 만점을 맞은 경우도 세번 기억에 남는다.
모든 아이들이 그런 그릇은 아니다. 필자가 대학 문턱을 넘지 못할 형편일 때 친구 하나가 집에 와서 먹고 자면서 가르쳐 준 방법이다. 혼자서 실력을 기르는 것은 물고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잡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의 왕도다. 입질의 느낌을 터득하도록 기다려 줘야 한다. 이미 미늘에 입이 꿰인 물고기를 끌어 올리는 것만으로는 낚시를 못 배운다. 아이가 물고기를 놓치는 것이 안타까운 아버지는 낚시를 잘 가르치기 어렵다.
바울은 여러 곳으로 다니며 믿음의 제자들을 많이 두었다. 제자들의 활동은 자세한 기록이 없어  알기 어렵지만 복음을 위해 바울을 닮은 일들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쓰여지고 있다는 사도행전은 그 제자들의 이야기이다.
바울은 집안의 배경이나 학문도 자랑할 수준이었으나 자비량, 천막 짓는 일로 자신의 먹고 쓸 것을 마련했다. 그의 천막을 만드는 기술이 어땠는지, 사업이 잘 되었는지는 기록이 없다. 합리적 추론으로 바울은 천막 기술을 가르쳤을 것이다. 천막을 만드는 일에 당연히 조수가 필요했을 테니까 말이다. 바울이 기술을 가르친 도제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다.
위에서 말한대로 배우는 제자가 학문이나 기술,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보는 것이 인생의 낙이라고 했다. 제자가 더 잘하는 것이 좋은 선생의 꿈이다. 좋은 제자도 기르고 그 일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돌 하나로 새 두마리를 잡는 삶이다.
메리다 한글학교의 고급반 아이들은 모두 한글학교 선생이 되도록 가르친다. 제자들이 선생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은 즐거움이 크다. 적어도 그런 희망으로 가르치니까 힘도 나고 재미도 있다. 기대와 희망에서 찾는 의미를 사람들이 사는 이유라는 비엔나 제3학파 빅터 프랭클 박사의 주장을 증명하며 산다.
 여기서 사귄 사람들은 모두 배경에 사연이 있다. 어떻게 만나 서로의 믿음이 두터워진 과정이 스토리다. 일리아나는 요가 수련생 중에서 수제자로 지목해 집에서 개별적으로 가르치는 아주머니다. 오래 사귀면서 알게 된 성실성으로 우리가 여기서 봉사하지 못하게 될 훗날을 대비하며 가르친다. 남편과의 갈등, 우울증의 문제를 위로하고 고민을 들어준 것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데다, 아내와 같은 전통춤 팀의 멤버라 가까워져서 따르며 필자를 아빠라 부른다.
 어느 현지인도 그렇지만 물론 일리아나에게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성령님의 감화로 주님의 사랑이 그의 안에서 역사하시고 계심을 믿는다. 추수할 첫단추가 채워지면 목사님과 자리를 만들고 그다음 부터는 성령님이 쓰시는 목사님이 맡는다. 그리고 눈물의 회개, 영접기도, 성경공부, 그리고 가족들과 다른 이들을 인도하기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일리아나 II에 실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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