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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8-06-09 01:32
아브릴 부스따만떼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7,614  

아브릴 부스따만떼

이도준 칼럼

아브릴은 한글로 추천서를 써 준 적이 있기 때문에 성까지 기억한다. 사람이 만나고 연결되는 과정은 돌이켜 보면 숙명이 아닌 경우는 별로 없다. 물론 돌이켜 볼 만큼 기억할 만남의 경우에 그렇다. 아브릴을 만나고, 그로 인해 또 다른 이들을 만나고, 연줄, 연결되는 줄이 이 글의 다른 제목이다.
아내가 하라나 (주: 유카탄 전통춤)를 배우고 또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문화회관 대표팀에 가입하게 되어 행사며 퍼레이드에 얼굴을 알리고 신문에 여러번 실렸다. 춤 이야기뿐 아니라, 한국인, 미국시민이라는 신분의 얘기와 우리가 봉사하고 있는 무료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이제 우리는 프로그레소에서 신문(新聞), 새로 듣는 이야기 거리는 아니다.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모녀가 찾아 왔다. 신문의 기사를 보고 수소문해서 왔다고 했다. 엄마는 인사만 나누었고 딸은 영어가 자유로워 소통이 잘 되었다. 부탁은 한글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사례를 하겠다는 것이 여기서는 존경심의 표시이다. 무료라고 말하고 당장 일주일에 두번씩 도서관에서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브릴은 서강대학에서 6개월 한글을 배우다가 왔다. 카나다 뱅쿠버의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영어 연수로 유학온 우리나라 여학생을 만나 친한 친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유학하려고 건너 가서 장학금을 신청했지만 석사 과정도 국어로 듣는 과목이 많아 국어 능력시험이 필요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돌아 온 터였다. 서강대학 한글 교재로 공부를 했는데 일을 하면서 일주일에 두번 배우는 것으로 실력을 빨리 올리기는 어려웠다. 우리나라 정부의 국비 초청을 신청했으나 거절되었고 지금은 서울에서 작년 겨울 혹독한 추위를 맛보며 국어를 배우느라 고생하고 있다.
아브릴에게 한글을 가르친 것은 시간적으로 길지도 않고, 양으로도 얼마 안된다. 그러나 얘기는 계속된다. 아브릴은 원주민의 피가 거의 섞이지 않은 상류층이다. 멕시코 사회는 아직도 신분계급이 암암리에 그러나 엄격하게 지켜지고 대물림이 이어지고 있다. 피부의 색갈이 신분인데 검을수록 낮다. 얼굴에 드러내고 다니는 스펙인 셈이다. 백인들은 교육에 있어서도 당연히 기회가 많다.
아무리 메스띠조 (주: 원주민과 유럽인의 혼혈)가 자랑스럽다는 하라나, 전통 노래의 가사가 많지만 그건 자랑스럽지 않다는 반증일 뿐이다. 원래는 이베리아 반도, 그러니까 스페인 태생만 일등국민이었다. 학계, 재계, 정치계, 그리고 문화계의 유명인 중에는 백인이 훨씬 많다. 달라스의 멕시코 TV의 연속극에도 주로 백인들이 주인공으로, 검은 머리들은 허드레 일하는 가정부, 정원사, 노점의 상인이 제 역할이다.
 아브릴의 부모는 상류층의 상징인 사립 중, 고등학교를 소유하고 운영하는데 우리는 거기서 무료 한글반을 열어 아내와 두 클래스를 가르친다. 행사나 파티의 상석에 초대되어 부모들과 얼굴을 트는 기회가 되었다. 가르치는 내용과 진도, 성과나 우리나라 국위를 높이는 일도 열심히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나 부모들과의
사귐에서 우리가 풍기려는 예수님이 더 귀하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김우중 대우 전회장 저서의 제목을 현실에서 본다. 프로그레소나 유카탄도 넓고 선교의 대상은 많다. 그래서 언제나, 그리고 누구나, 만나는 사람마다 중요한 사람으로 대한다. 뒤에서 우리를 보는 사람도 언젠가 앞으로 마주칠 사람이다. 누가 기회를 제공하고, 어떤 연줄로 선교의 대상을 이어 줄지 모른다. 최인호는 소설 상도(商道)에서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을 장사라고 했다. 사람을 남기는 일에서 선교가 싹튼다.   
 5년전 셋집으로 이사오던 날, 열쇠가 없이 잠긴 자물쇠가 있어서 사람을 불렀다.  이후 차와 집의 열쇠 문제들을 해결해 주었고 매일 다니는 길목이라 형제라 부르며 인사를 한다. 그런데 부인이 아내의 요가 학생인 것은 엊그제야 알았다. 두 단계만 거치면 모두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면서 만나는 현지인들이 주님께서 쓰실 자산임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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