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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칼럼
 
작성일 : 18-06-23 01:27
“아버지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6,026  

“아버지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윤정용목사 <달라스 인카운터교회> 469-900-6884

“나는 강아지가 있어서 너무 좋다.
늘 나를 좋아하고 함께 놀아주고 또한 너무 귀엽고 예쁘다.
나는 친구가 있어서 너무 좋다.
언제나 필요하면 만나서 논다. 
나는 장난감이 있어서 좋다.
장난감은 나를 행복하게 해 준다.
나는 동생이 있어서 좋다.
비록 때리기도 하지만 늘 나의 부하다.
데리고 다니면서 이것 저것 시킨다. 
나는 엄마가 있어서 좋다.
내가 원하면 맛있는 음식을 다 만들어준다.
엄마는 너무 좋다.

그런데 ..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끝 ^^ ”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학교에서 한 아이가 이렇게 글짓기를 했다.
아이의 아빠가 이것을 보았으면 마음이 많이 좋지 않았으리라. 

아빠의 위치와 역활이 아이들에게는 
별로 눈에 띄지는 않나 보다. 
어느 순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느낌이다. 

지난 주일날 “Happy Father’s Day”
아빠들은 다 일어나시라.
“감사합니다”는 의미로 큰 박수를 보내자는 말에
여기저기서 힘없고 내키지 않는 박수소리가 났다. 
물론, 내 느낌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Mother’s day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것은 분명했다.

한번은 딸에게 이런 트집을 잡은 때가 있었다.
“너 그럴려거든 태어나서 지금까지 먹었던 밥값 다 내놔”
아빠 돈으로 먹고 지냈으니...
“한끼당 5불씩만 잡자.  하루 세끼, 한달, 일년, 10년, 15년.... 대충 얼마정도 되는지 알지?”
눈을 흘기며 방으로 들어간다.  억치스런 협박도 영 안통한다 ㅎㅎㅎ.
 
이제는 아버지의 자리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런데
투정하고 불평하는 아이들에게
아내가 한마디 한다. 
“애들아, 우리가 이렇게 사는 것 다 아빠 덕택이다.
아빠의 손길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다 아빠 덕택이야
너 프롬에 참석했을때 아빠가 잠도 자지 않고 걱정했어. 
그러니 아빠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분이 다소 좋아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런 이야기에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도 든다.
누워서 억지로 떡 먹는 기분이랄까?

사실, 나도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다 크고 나서야 바뀌었다.
아버지는 경상도 사람이라 꽤 묵뚝뚝하셨다. 
애정표현을 거의 한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결혼식 바로 전날
내 평생 아버지와 단둘이서 잠을 청했다.
새벽녁에 옆에 계셔야할 아버지가 보이지 않아서 밖에 나오니
거실에 홀로 앉아 계셨다.  기도하시는 것 같았다.
방에서 나오는 나를 보면서 겸연쩍게 “여기 앉아봐라”하신다. 
그 때 아버지가 하신 말...
“정용아, 내 마음에 늘 네가 있다.
하나님이 복주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라.”
이런 말씀을 하실 분이 아닌데...
그 때 나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느꼈다. 
“내 마음에 늘 네가 있다.”
꽤 긴시간동안 이 말이 기억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신앙생활을 하고
그리고 목사가 되어서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고 묵상하면서 드는 마음은...
육신의 아버지는 하늘의 아버지의 그림자로 이 땅에서 우리에게 주신것임을
깨닫는다. 

육신의 아버지와 우리는 단지 혈연 관계로서 사랑하고 보살피고 함께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는 혈연의 관계를 넘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는 생명의 원천이고
약속과 축복의 관계이고 예수님의 구원사역의 혜택자로서의 중요한 존재이다. 
여기에 우리의 존재의 가치가 있다. 

육의 아버지에 대한 선입견과 이미지는
자녀로서 내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을 뿐이고 방법과 모습이 달랐지
그 사랑은 처음부터 변함이 없었고 늘 한결같았다. 

중학교 2학년 학생 수련회 때
밤 늦은 시간까지 기도하는 중에 예수님을 만났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고백했다. 그런 후 기도할 때 늘 “아버지”라는 호칭을 쓴다. 
지금까지 그 아버지는 나를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으시고,
나를 떠나시지도 않으시고, 내가 필요한 것들을 채우시고 가야할 길로 인도하셨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내게 필요한 것을 주시므로 나를 인도하셨다.
여기에 오해가 있었어 한때는 하나님 아버지와 거리를 두고 신앙생활 했던 적도 있었다. 
나중에서야 깨달은 바...
하나님 아버지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심으로 나를 인도하셨다는 것을...
그 놀라운 사랑, 시공간을 초월해서 일하시는 세세한 손길을 인간으로서 어떻게 전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 아버지는 힘든 광야로 이끄신 분으로,
맛있는 음식들을 주지 않는 분으로, 주위의 이방민족으로 하여금 늘 고초를 겪게한 분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감사보다는 불만을, 찬양보다는 원망이 앞섰다.
하지만 신명기 1장 31절-32절에 분명히 말씀하신다.

신명기 1장 31-32장,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들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 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생을 했다.
그것은 사실이다. 
갈 길을 알지도 못했고, 충분한 물도, 먹을 양식도 없었다.
환경도 열악하고 힘들었다.
주위 이방민족들의 위협은 끝도없이 찾아왔다. 
그들에게 있어서 불만과 원망은 당연했다. 
그들은 광야 길을 고생길로만 생각했지
모세처럼 하나님의 품에 안겨가는 은혜의 여정으로는 보지 못했다.
이것을 볼수만 있다면 무슨 걱정과 근심이 있으랴!
그런 인생은 살맛나지 않겠는가!

육신의 아버지가 하나님 아버지의 작은 모형일수는 있지만
전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아니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말이 없고 묵뚝뚝한 아버지일지라도
때로는 혼만내고, 하는 역활이 전혀 없는 것 처럼 보여져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진짜다.
그리고 그의 육신으로서의 아버지 역활은 다름대로 충실하게 다 한다.
우리가 다 알고 느끼지 못할 뿐이지...

하나님 아버지를 “아빠 아버지”(갈4:6)라고 부르게 된 것은
하나 뿐인 아들 예수님을 죽게 하시면서 우리를 살려서 주신 은혜자 선물이다.
천지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특권을 주신 것은 우리가 얼마나 귀하고 존귀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를 위해서 일하시는 분이 다름아닌 하나님이시다.

이런 하나님과의 관계는 우리의 필요와 꿈과 소망을 훨씬 뛰어넘는다.   

매 끼니때마다
아이들이 아빠, 엄마 오늘 저녁 식사 줄거에요?
저녁 꼭, 꼭 주세요. 흑흑...  눈물 흘리면서 간청한다면 한대 맞아야 한다.
지금까지 네가 달라고 해서 밥 먹었니?
넌, 내 아들이고 딸이니까 줬고 앞으로도 준다.
위험하면 내가 비록 희생하더라도 너를 보호한다.
너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채워준다.
그런데 육신의 아버지는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인간이기에...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정확하게 환상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고, 우리를 책임지시고, 함께 동행하신다.
이것이 우리를 위한 하나님 아빠의 역활이다.
그런 아빠가 내 아빠라서 너무 좋고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사도신경의 고백이 오늘 하루의 신앙고백이기를 소원한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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